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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묻는다, 오늘날 교회란 무엇인가 — WCC 공동위원회 개회

세계교회협의회(WCC) 위원회와 참조그룹이 10월 5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회했다. 제리 필레이 총서기는 '오늘날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교회가 제도에서 세상을 위한 교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회 문 총서기는 아시아 지역의 불평등·탈진·기후변화 현실을 전하며, 교회가 고통 앞에서 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평정의로운평화 에디터·2026.10.06.

먼저 읽는 세 줄

  1. 1. WCC 6개 위원회와 참조그룹이 4~10일 치앙마이에서 모여 '생명·정의·평화'와 '회개와 갱신'을 논의한다.
  2. 2. 분쟁·불평등·생태위기 앞에서 교회의 공적 증언 신뢰성을 되묻는 자리로, 아시아 교회들이 직접 참여한다.
  3. 3. 교회가 고발하는 말과 행동이 실제로 피해자를 살릴 수 있는지, 어떻게 점검할 것인가가 남는다.
Joint Biennial Meeting of WCC Commissions and Reference Groups commences in Chiang Mai | CCA
이미지: cca.org.hk

개회 예배와 현장의 흐름

WCC 공동위원회는 4일부터 10일까지 치앙마이에서 열린다. 개회 예배에서 태국 전통 음악과 춤이 사용돼 현장 문화가 예식 안으로 들어왔다. 필레이 총서기는 강론에서 '교회가 세상 안에 존재하는 기관에서, 세상의 생명을 위한 교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니라, 고통하는 자들에게서 듣고 함께 걷는 구조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제의식은 분쟁, 불평등, 양극화, 생태위기가 겹친 오늘날의 세계에서 출발한다. 필레이 총서기는 교회가 선언하는 화해를 실천하고, 주장하는 정의를 몸소 행하고, 기도하는 unity를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이 무시하는 자의 목소리에 교회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가 그 핵심이었다.

기아회(CCA) 문 총서기는 아시아 지역의 현실을 전했다. 영적 풍요와 문화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탈진, 폭력, 차별, 기후변화가 계속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문 총서기는 '이 시대에 교회는 희망을 몸소 나타내야 하며, 고통하거나 배제되거나 침묵당하는 자와 함께 서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회개와 갱신—교회의 공적 증언 신뢰성 회복' 패널도 있었다. ACT 동맹 부에노 데파리아, 세계개혁교회연합 펙커 총서기, WCC 브라운이 함께했다. 네 사람은 교회 증언의 갭과 과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강화할지를 논의했다.

왜 중요한가, 교회 증언의 신뢰성

이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회 자체의 정당성을 점검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필레이 총서기가 제기한 '오늘날 교회란 무엇인가'는 단순한 신학적 호기가 아니라, 세상에서 소외된 자의 생명을 담보로 삼는 교회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다. 기아회 문 총서기도 '선교와 자선이 아니라 정의와 치유를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공적 증언의 신뢰성은 교회가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낼 때 그 무게를 결정한다. 패널에서 논의된 '회개와 갱신'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현재의 구조적 부정을 고발하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이것이 없이 교회의 분쟁 중재나 기후정의主张는 설득력을 잃기 쉽다.

아시아라는 장소 선택도 의미 있다. 기아회 지역은 종교적 다양성과 문화적 풍부함 속에서 차별과 탄압을 동시에 경험한다. 치앙마이에서의 논의가 아시아 현장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향후 WCC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누가 영향을 받는는가

회의의 초점은 결국 '세상의 생명'이다. 분쟁으로 displacement된 사람, 기후변화로 땅과 삶을 잃은 지역사회, 인종·카스트·성별 차별로 배제된 자들이 바로 그 대상이다. 필레이 총서기가 '무시당하는 자에게 귀를 기울이라' 한 것은 이런 현실의 목소리를 직접 가리킨 것이다.

기아회 지역에서 차별과 폭력은 특정 집단에 집중된다. ORXCD 참조그룹이 다루는 인종주의, 이민자 혐오, 카스트차별, 모든 형태의 차별은 개별 사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연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가 서야 할 자리와 말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다.

건강과 치유를 다루는 CCHH 위원회는 의료 접근이 부족한 지역에서 특히 중요하다. 기후정의와 지속가능발전위원회(CCJSD)는 환경 재해 뒤에 있는 정치·경제적 구조를 바라본다. 각 위원회가 현장에서 마주하는 구체적 고통이 회의 의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제도와 현장 대응 사이

WCC는 6개 위원회와 참조그룹을 통해 교회의 다양한 영역을 연결한다. CCIA는 국제사안, CCJSD는 기후정의, CCHH는 건강과 치유, JCWM은 여성과 남성 공동체, EDRG는 디아코니아, ORXCD는 차별 반대이다.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것은 단절된 논의를 연결하기 위한 의도다.

그러나 제도적 연결이 곧 현장 영향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문 총서기가 지적한 것처럼 '자선에서 정의로'의 전환은 쉽지 않은 실질적 과제다. 위원회들의 권고가 회원 교회와 지역 공동체에서 어떻게 번역되고 실행되느냐가 관건이다.

패널 참가자들은 교회 간 네트워크의 강점을 동시에 한계로 인식한다. ACT 동맹 부에노 데파리아는 인도주의와 개발을, 개혁교회연합 펙커는 교회적 일치와 증언을, WCC 브라운은 조직적 신뢰성을 각각 진단했다. 다양한 관점이 모였지만, 통합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아직 불분명하다.

남은 문제와 점검할 지점

회의 후 남는 핵심 의문은 교회의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줄이느냈다. '치유한다고 선언하면서 피해자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교회 역사에서 반복돼 왔고, 이번 회의도 이를 면치 못한다. 회개와 갱신이라는 화두가 실제 권력 구조를 바꾸는 데까지 이르려면 구체적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와 분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교회의 대응 속도가 문제다. 위원회 회의가 7일간 열리는 동안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멈추지 않는다. 긴급한 현장 연대와 장기적 제도 논의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 것인지가 남은 과제다.

또 다른 남은 문제는 포용성이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목소리, 특히 가장 가난하고 억압받는 커뮤니티의 관점이 의제에 충분히 반영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교회가 '모두를 위한 치유'를 주장한다면, 그 '모두'에 누가 포함되고 누가 제외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독자가 기억할 관점과 질문

이 회의에서 기억할 한 문장은 '교회가 되려면,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자기 보존에 집중할 때 공적 증언의 힘을 잃고, 세상의 생명을 위해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역할을 한다. 이 기준은 교회뿐 아니라 어떤 기관이 공적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도 적용된다.

개별 독자가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은 간단하다. 내 주변에서 '무시당하는 자'는 누구이며,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에 내가 어디서 참여하고 있는가. 교회든 시민사회든, 진정한 회개와 갱신은 먼 회의실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이 회의가 끝난 뒤에도 남는 질문은 하나다. 치앙마이에서 나온 선언이 실제로 분쟁 지역의 생명과 기후 피해자의 현장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느냐. 답은 교회와 기관의 발표가 아니라, 그 선언을 실행에 옮기는 구체적 연대와 구조 변화에서 나올 것이다.

이 기사에 나온 용어

디아코니아(diakonia)

교회 안에서 고통하는 이웃을 돕는 봉사와 돌봄의 일을 뜻한다.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를 바라보며 함께 행동하는 실천을 의미한다.

디스플레이즈먼트(displacement)

전쟁, 분쟁, 자연재해 등으로 사람들强制 떠나거나 집을 잃고 이동하는 상태다. 본문에서 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사람을 지칭한다.

공적 증언(public witness)

교회가 사회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단순한 내부 교리 논의를 넘어, 세상에서 정의와 화해를 요구하는 공개적 선언과 실천을 포함한다.

이 기사의 참고자료

이 기사는 위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정의로운평화가 새로 기획·작성한 해설 기사입니다.